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는 러시아, 인접 슬라브어문화권 여러 국가들, 그리고 구(舊)소련 지역 및 동유럽 여러 나라의 언어, 문학, 문화, 역사,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연구를 목표로 1989년 7월 3일에 설립되었다. 설립 당시의 명칭은 <소련동구연구소>였으며, 소련의 해체와 더불어 변화된 지역적 정황에 전향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취지로 1993년에 <러시아연구소>로 개칭되었다.
1980년대 말 러시아와 동유럽권의 대변혁 이후 더욱 긴밀해지고 있는 한국과 이들 나라들과의 관계는 보다 심화되고 체계화된 지역연구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민주화와 함께 공화국 내부에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회, 정치, 문화적 변화를 겪으면서 최근 세계 경제에서의 위상도 달라진 러시아, 구소련의 해체에 따라 탄생한 중앙아시아 및 카프카즈, 발틱 지역의 신생주권국가들, 천연자원과 함께 인류학 및 민속학적 가치가 제고되는 시베리아 지역, 러시아를 제외한 슬라브어문화권의 여러 국가들 등은 지난 세기의 구소련권 연구와는 완전히 다른, 다차원적, 종합적, 미래지향적인 연구 방법과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본 연구소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러시아를 비롯한 해당 지역 각국의 특수성과 유라시아적 보편성을 아우르는 단기 및 장기적인 각종 연구사업들을 기획-수행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는 물론 국내의 우수한 전공자들과 해외의 저명학자들이 본연구소의 이러한 사업과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수행하는 것과 나란히, 본 연구소 활동의 또 다른 근간을 이루는 것은 국내 러시아학 연구자들의 작업을 상시적으로 지원함은 물론 연구소 안팎에서 산출되는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두루 집적하고 조직화하는 일이다. 본 연구소는 인문·사회과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해당 지역의 연구에 필요한 관련자료들을 수집·보존함은 물론, 국내외 학자들이 참여하는 각종 학술강연회와 정기 세미나, 집담회, 학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이 지역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소의 학술적 업적으로는 무엇보다도 매년 2회 발간되는 정기 간행물인 『러시아연구』를 들 수 있다. 『러시아연구』는 국내외 관련분야의 우수한 연구논문을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별하여 게재함으로써, 러시아 및 동유럽, 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연구자 공동체의 관심을 사회적 차원에서 공유하고 자극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이 외에도 러시아연구소는 각종 번역작업을 지원하는 한편, 학제간 공동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미래 러시아학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학부생, 대학원생들을 위한 문화, 학술 행사에도 주력하여 러시아학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고 학문후속세대의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로써 러시아연구소는 한국에서의 러시아학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 왔고 앞으로 국제적인 학술교류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세계의 유수한 러시아, 동유럽 및 유라시아 연구소들과 교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