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6/5/18(월) [러시아연구소 주최 석영중 교수 초청 특강]

Author
admrusins
Date
2026-05-14
Views
152


  도스토옙스키의 인간 읽기
: · 치정 · 살인의 테마를 중심으로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대작 『카라마조프가네 형제들』은 돈·치정·살인의 테마를 중심으로 자유와 행복, 사랑과 책임의 문제를 파헤치며 인간 존재에 관한 깊은 사유로 독자를 인도합니다. 도스토옙스키 소설에서 인간은 ‘문지방’이라는 독특한 공간성과 ‘위기’라는 시간성 속에서 늘 결단을 내리고 ‘선택’해야 하는 존재로 구체화됩니다. 그의 인물들은 선과 악, 구원과 파멸의 기로에서 지속적으로 선택을 강요받으며, 이는 일정한 선을 넘는 순간 타인을 착취하는 위험한 욕망의 힘과 부딪히게 됩니다. 특히 아버지를 실제로 죽이지 않았음에도 내면의 살의(殺意)만으로 스스로를 죄인이라 고백하는 드미트리의 모습은, 사실과 진실의 괴리를 넘어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 앞에 죄인”이라는 거장의 독특한 ‘책임의 윤리’를 보여줍니다. 인간은 이처럼 욕망과 죄 속에서 끊임없이 넘어지는 불합리한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눈앞의 인간을 향한 실천적 사랑과 스스로의 결단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인물들이 내린 결단은 결국 인간 존엄성에 대한 항구한 증언으로 서사화되며, 작품 결말부의 “카라마조프 만세!”는 곧 나약하지만 존엄한 “인간 만세!”라는 숭고한 선언으로 귀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