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자료실
[26.05.18] [초청특강] 도스토옙스키의 인간 읽기 (강연: 고려대 명예교수 석영중)





석영중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의 특강 「도스토옙스키의 인간 읽기: 돈 · 치정 · 살인의 테마를 중심으로」는 처형식 트라우마, 간질, 도박 중독이라는 도스토옙스키의 핵심적인 생애 경험이 그의 창작 세계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강연자는 도스토옙스키 소설의 가장 큰 특징으로 ‘문지방’이라는 독특한 공간성과 ‘위기’라는 시간성을 꼽으며, 이러한 시공간 속에서 인간은 언제나 결단을 내리고 ‘선택’하는 존재로 등장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의 역사가 집대성된 총결산격의 작품으로 『카라마조프가네 형제들』을 제시했습니다.
이 작품에는 돈, 치정, 살인이라는 도스토옙스키적 테마가 집약되어 있는데, 이는 인간 생존의 필수 조건이면서도 일정한 선을 넘는 순간 타인을 착취하게 만드는 위험한 힘으로 드러납니다. 작품은 이를 바탕으로 사실과 진실, 죄와 책임, 자유와 행복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특히 장남 드미트리가 아버지를 실제로 살해하지 않았음에도, 마음속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 했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을 죄인으로 인식하는 대목은 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결국 도스토옙스키의 사유는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 앞에 모든 일에 대해 죄인이다”라는 책임의 윤리와, 추상적·공상적 사랑이 아니라 눈앞의 구체적인 인간에게 적용되어야 하는 실천적 사랑으로 귀결됩니다. 인간은 욕망과 죄 속에서 끊임없이 넘어지는 존재이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점에서 존엄하며, 『카라마조프가네 형제들』 결말부의 “카라마조프 만세!”는 곧 “인간 만세!”라는 선언으로 읽을 수 있음을 강조하며 강연은 질의응답 시간과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 Next 다음글이 없습니다.
- Prev [25.11.21, 28] [노어노문학과 주관 동유럽-유라시아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후원 3]
